한국 모로코전 벼랑끝 신태용호에게 기대하는 것 



10일 한국과 모로코 평가전을 앞두고 축구팬들의 관심이 높다. 한국 대표팀은 앞선 러시아와의 평가전에서 2:4로 패배를 기록했다. 완패였다. 전원 해외파로 구성된 한국은 러시아를 상대로 코너킥으로 2실점했고 그 중 1실점을 포함해 수비수 김주영(허베이)의 자책골로 2골을 허용했다. 후반 막판 2골로 망신을 면한 게 다행이었다. 추가 득점을 하지 않았으면 얼마나 거센 비판을 받았을지 상상이 되질 않는다.


평가전을 갖는 모로코도 만만한 상대는 아니다. 모로코 피파랭킹은 56위로 한국(51위) 보다 5계단 낮다. 역대 전적은 한 차례 만나 무승부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금 모로코는 물이 올랐다는 평이다. 월드컵 아프리카 지역예선에서 조별리그 1위를 달리는 팀이며, 지난 가봉과의 평가전에서 3:0으로 승리하며 저력을 보여줬던 바다. 


가봉의 공격의 중심에는 1m90cm의 장신 스트라이커 칼리드 부타이브가 있다. 큰 키에서 나오는 헤딩은 물론 단단한 피지컬과 민첩성 등 두루 갖췄다. 가봉전에서도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무서운 공격력을 보였다. 한국이 이전 경기에서 보여줬던 구멍수비를 개선하지 못한다면 그를 막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모로코는 아프리카 전통의 스타일과는 조금 다른 팀컬러를 지녔다. 유럽과 아프리카 축구가 혼합된 전술을 쓴다. 다이내믹하고 조직적이다. 개인전술에 의존하지 않고 동료를 적극 이용한다. 아프리카 선수들의 단점인 멘탈도 단단한 편이다.



다행(?)이라면 모로코가 오늘 한국과의 평가전에서 전력을 다할지는 미지수다. 아직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짓지 못한 모로코는 한국전보다는 내달 열리는 코트디부아르와의 최종전에 전력을 쏟아야하는 상황이다. 그래서  이번 평가전에 100% 전력을 다하는 것은 낭비다.  신태용호는 이런 상대를 맞아서 신뢰를 회복해야 함은 물론, 반대로 지게 될 경우 더 큰 비난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신태용 감독은 모로코전을 앞두고 전술에 큰 변화를 두지 않는다고 밝혔다. 신 감독은 “러시아전과 비교해 큰 변화는 없다”면서도 “좌우 풀백이 없기 때문에 가동할 수 있는 자원을 바탕으로 경기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전술에 변화를 바꾸지 않더라도 반드시 개선해야 할 점이 3가지 있다. 

1. 낮은 골 결정력  2. 낮은 패스 성공률 3. 고질적자동문수비 가 바로 그것이다. 





러시아전 이후의 분위기는 점점 안 좋아지고 있다. 신태용 감독의 역량과 자질에 대한 '불신' 한계에 달했다. 만약 오늘 모로코전마저 졸전으로 패배를 기록한다면 신태용호를 중심으로 한 한국축구의 본선 계획이 불투명해 질 수도 있다.

 

역대 대표팀 감독들이 여러가지 시련을 겪었지만 부임 4개월 만에 이렇게 비난을 받으며 팀을 꾸려나가는 감독이 있었나 싶다. 물론 어떤 감독이 와도 어쩔 수 없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선수들은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보여 줬다. 본인은 억울하면서도 엄청난 부담을 안고 경기에 임한다. 하지만 이겨내야 한다. 감독이란 그런 것이다. 감독이란 팀의 모든 문제에 대한 책임을 끌어안고 가야하는 직책이다. 모로코전마저 흔들린다면 신태용호는 그야말로 돌이킬 수 없는 수렁에 빠질 수도 있다.

한국 모로코전은 MBC에서 10일 밤 10시 30분 위성 생중계할 예정이다.


+ Recent posts